Kai Jun의 인물화
Kai Jun의 인물화
화가들은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대상을 자기 영역으로 편입시킨다.
대상은 화가의 관념과 표현영역 안에서 자유롭게 변형되고 그 대상이 가진 고유의 성격이 유지되기도 하고 알아볼 수없는 정도로 변형되기도 한다. 대상은 작가의 의지에 따라 현존재가 아닌 화가의 관념 속에 소재로 바뀌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다. 이것이 ‘창의적인 작업이다’라는 견해가 있다.
현대미술이 작가 중심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고 개념미술이 크게 융성하면서 화가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법은 대상에 대한 변형을 용인하였다. 그에 비해 Kai Jun의 작업은 대상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인물화의 경우 인물의 역사를 담아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인물의 역사성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더 많이 한다. Kai Jun 표현의 방법은 서양미술의 아카데믹한 방식을 활용하나 사고에 있어서는 동양미술의 전신사조의 관념을 가지고 있다.
Kai Jun은 대상이 풍기는 인상을 주목하고 있다. 대상이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왔는지를 주목하고 있으므로 그림의 결과 또한 강렬할 수도 온화할 수도 부드러울 수도 거칠 수도 있다.
보편적인 화가의 그림은 화가의 영역 안에 대상을 편입시키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완성작품이 연상되지만 Kai Jun의 경우는 그림이 완성되기 전까지 어떤 그림이 완성될지에 대한 상상은 화가 본인 외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Kai Jun의 창의력은 대상을 가장 그 사람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어떤 대상의 완성상태를 ‘답다’라고 표현한다. ‘사람이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한국의 전통사상에서 ‘답다’는 완성이다. 사과가 사과다워야 사과로 완성되는 것이고 돌이 돌 다워야 돌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즉 한국의 ‘답다’는 관념적으로 최고 수준의 완성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Kai Jun은 그 한국적 관념을 인물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Kai Jun은 ‘답다’의 관념을 표현하기 때문에 Kai Jun 작품 중에는 비슷한 것도 찾아보기 어렵다. 각 그림은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성을 확보 한다.
Kai Jun은 유일성을 확보하는 것을 가장 높은 단계의 창의성이라고 생각한다.